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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현 총괄… 레시피 23종 개발
- 솥밥 한상 등 코스로 11종 선봬
- 조내기고구마 디저트로 마무리

- 지역 재료·스토리 탄탄한 결합
- 요리 전문가들 활발한 의견 교환
- 국제행사 만찬 메뉴 활용 기대

공개 시식회가 모두 끝나고 ‘레시피 개발팀’ 셰프들이 총괄 디렉터 박상현 맛 칼럼니스트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부산 음식재료와 그 속에 담긴 스토리, 맛과 활용·발전 가능성에 관한 소감과 질문이 쏟아졌다.

지난 17일 부산시가 마련한 ‘부산음식(B-Food) 레시피 공개 시식회’가 부산 영도구 라발스호텔 볼레로홀에서 열리고 있다. 부산시 제공
이날 선보인 ‘B-Food(부산음식) 레시피’를 만들어 낸 박기섭(‘소공간’ 오너셰프) 이지수(‘아미치’ 오너셰프) 정지용(대동대 외식창업과 학과장) 강민경(코리안쿠킹클래스 ‘밥상’ 대표) 김정희(파티시에) 셰프는 각자 분야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았고 부산에서 10년 이상 활동하는 전문가들이다. 여기에 김희정 ‘소공간’ 셰프도 함께했다. 박상현 맛 칼럼니스트는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대표 음식 전문가 중 한 명이다.

지난 17일 부산 영도구 라발스호텔 볼레로홀에서 부산시가 주최한 ‘부산음식(B-Food) 레시피 공개 시식회’가 열렸다. 부산시는 ‘국제 미식 도시’를 지향한다. ‘바다·산·강·온천과 국제공항·국제항만에 최대 규모 국내 열차 교통 인프라를 갖춘 온화한 기후의 관광·물류 도시’가 부산임을 고려하면, 당연한 도전이다. 그간 부산 음식문화가 꾸준히 발전했지만, 풀어야 할 과제와 모자란 영역은 많다고 부산시는 판단하는 듯했다.


B-Food 레시피 개발팀 셰프들이 이날 주방에서 시식회에 낼 음식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다.
공개 시식회에서 이소라 부산시 시민건강국장은 “국제·국내 행사의 만찬 등에서 손님들께 내놓을 부산 음식이 풍부하지 않고 한식 위주로 편중됐다는 의견도 제기돼 왔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 2월 ‘레시피 개발팀’이 공식 출범해 ‘B-Food(부산음식) 레시피’ 23종을 최근 만들어 냈고, 이 가운데 11종의 음식으로 이날 공개 시식회를 열었다. 이정실 부산관광공사 사장 등 각계 20여 명이 참석해 B-Food를 맛보았다. 박상현 총괄 디렉터는 “개발팀을 정식으로 구성하기에 앞서 이런 프로젝트를 염두에 두고 셰프들과 교감한 지는 3년 정도 됐다”고 설명했다.

전채요리 5종의 이름은 대저토마토 증편, 우무콩국과 칠암강정, 이기대 자염을 뿌린 어묵튀김, 영도 전복 편수, 자갈치 달고기구이, 구포 메밀국수였다. 기장 다시마 냉차로 입을 가시며 살짝 쉬어간 뒤 철마한우 너비아니와 방아 페스토, 부산 솥밥 한상으로 이어졌다가 디저트인 봄나물 그라니따를 올린 콩 파르페와 조내기고구마 디저트로 끝맺었다.


지난 17일 공개 시식회에서 선보인 11가지 종류 B-Food 한 상 차림.
지역성을 깊이 고려한 재료를 알맞게 발굴하고 활용한 점이 인상 깊었다. 새롭다 보니 느낌과 평가는 각자 다를 법했다. 예컨대 부산 막걸리로 발효한 증편에 대저토마토즙을 반죽한 대저토마토 증편은 미세하면서도 상큼한 향과 수수·담백한 느낌이 입맛 돋구는 구실을 했다. 그런데 다른 참석자는 대저토마토의 개성이 덜 드러나는 것 같다고 평했다. 이런 식으로 ‘디테일’에 관한 의견과 이견은 활발히 오갔다. 인상 깊고 긍정적인 ‘데뷔전’이었다. 무엇보다 ‘부산’이 입속에 새겨졌다.

과제는 활용법과 업그레이드 방식, 보급이다. 모든 레시피는 공개·공유된다. 접할 수 있는 현장도 늘려갈 계획이라고 한다. 이 레시피는 3종, 5종, 7종 등으로 응용할 수 있다. 이소라 시민건강국장은 “국제행사에 공식 메뉴로 활용하는 등 보급 방안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일선 전문가들’의 평도 참고할 만했다. 부산롯데호텔 김봉곤 부산조리팀 팀장은 “2030 월드엑스포 유치 활동이 활발한 부산에서 호텔 등 일선 현장과 협업할 가능성을 봤다”고 호응했다. 홍신애 요리연구가는 “부산 음식재료와 스토리가 탄탄히 결합한 점이 아주 인상 깊다”고 활용·발전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1600&key=20230720.22013006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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